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어떻게 암을 공격하고, 어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을까요? 작용 원리와 주요 이상반응, 요관암 4기 환자의 실제 치료 경과를 함께 정리했습니다.

암 진단을 받고 나서 "면역항암제"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면, 기존 항암제와 뭐가 다른 건지 궁금해지실 텐데요.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암세포를 직접 죽이는 대신,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암을 알아보고 공격하도록 돕는 약입니다. 그런데 이 방식이 오히려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키트루다가 몸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부작용이 보고되는지를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하고, 요관암 4기 진단을 받은 어머니가 실제로 키트루다 치료를 받으며 겪은 과정도 함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어떻게 암을 공격할까
암세포에는 재미있는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몸의 T세포(면역세포)는 원래 이상 세포를 찾아내 없애는 역할을 하는데, 암세포는 PD-L1이라는 단백질을 표면에 만들어 T세포에게 "나는 정상 세포다"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일종의 위장술이라고 볼 수 있죠.
T세포 표면의 PD-1 수용체가 이 신호(PD-L1)와 결합하면 공격 스위치가 꺼집니다. 키트루다는 바로 이 PD-1과 PD-L1의 결합을 차단하는 항체 치료제입니다. 위장술이 통하지 않게 되니, T세포는 다시 암세포를 알아보고 공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키트루다는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약'이라기보다는, 암이 면역의 눈을 속이는 방법 자체를 무력화하는 약이라고 이해하시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이런 계열의 약을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라고 부르며, 니볼루맙(옵디보) 등도 같은 계열입니다.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듣는 건 아니다
한 가지 알아두실 점은, 키트루다의 반응률이 암종이나 환자에 따라 꽤 차이가 난다는 사실입니다. 국내 실제 임상 데이터를 보면 반응률이 30%대 초중반으로 보고된 연구도 있고, 반대로 전혀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 전 PD-L1 발현율(TPS) 같은 바이오마커 검사로 어느 정도 반응 가능성을 가늠하지만, 결국 실제 반응 여부는 CT·MRI 같은 영상검사와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밖에 없습니다.
키트루다의 주요 부작용, 왜 생기는 걸까
면역세포의 브레이크를 풀어주는 약이다 보니, 그 브레이크가 암세포에만 정확히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문제입니다.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반응이 함께 일어날 수 있는데, 이를 **면역관련 이상반응(immune-related adverse event, irAE)**이라고 부릅니다.
| 부위 | 나타날 수 있는 증상 |
| 폐 | 기침, 호흡곤란, 간질성·면역성 폐렴 |
| 간 | 간수치 상승, 간염 |
| 장 | 설사, 복통, 대장염 |
| 피부 | 발진, 가려움 |
| 갑상선 | 기능 저하 또는 항진, 피로감 |
| 신장 | 신장 기능 이상 |
| 드물지만 중증 | 근염, 심근염, 뇌염, 길랑-바레증후군, 중증근무력증 등 |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허가 정보에도 관절염, 포도막염, 근염, 심근염, 뇌염 같은 신경·근육계 이상반응이 드물게 보고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사후평가 자료에서는 키트루다·여보이 등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약 43%가 한 번 이상 irAE를 경험했고, 피부발진과 간질성 폐렴, 갑상선 기능저하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부 연구에서 irAE를 겪은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환자군보다 오히려 무재발생존기간이 더 길게 나타났다는 결과도 있다는 것입니다(흑색종 대상 KEYNOTE-054 2차분석 등). 다만 이는 통계적 경향일 뿐, 부작용이 클수록 반드시 효과가 좋다는 뜻으로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부작용과 치료 반응은 별개로 평가해야 하는 지표입니다.
'면역폭풍'이라는 표현, 정확히는 무엇을 가리킬까
환자 커뮤니티에서 흔히 "면역폭풍이 왔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게 정확히 어떤 상태를 말하는 걸까요?
의학적으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ytokine release syndrome, CRS)은 백혈구가 한꺼번에 활성화되면서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돼 전신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다만 엄밀히 따지면 CRS는 CAR-T 세포치료나 특정 단클론항체 주입 반응에서 훨씬 흔하게 보고되는 개념이고(CAR-T 치료의 경우 50~90%대), 펨브롤리주맙 같은 PD-1 억제제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문 편입니다.
그래서 키트루다 치료 중 고열, 오한, 저혈압,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났을 때는 좁은 의미의 CRS라기보다, 여러 장기에 걸친 중증 irAE가 겹치면서 전신 염증 소견으로 나타난 경우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용어를 정확히 구분하기보다,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다음 증상이 겹쳐 나타나면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는 점이 훨씬 중요합니다.
- 갑작스러운 고열, 심한 오한
- 혈압 저하, 어지럼증
- 호흡곤란
- 평소와 다른 심한 무력감이나 의식 변화
요관암 4기, 실제 치료는 어떻게 진행됐나
이론만으로는 와닿지 않으실 수 있어, 실제 치료 사례를 공유해 드립니다. 제 어머니는 요관암 4기 진단을 받으셨고, 신장과 폐, 왼쪽 어깨까지 이미 전이가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1단계, 방사선 치료 통증이 있던 왼쪽 어깨 부위에 먼저 방사선 치료 13회를 진행했고, 다행히 어깨 상태는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2단계, 화학항암제 시도 전신 전이를 잡기 위해 화학항암제를 시작했지만, 1회 투여 후 폐렴과 신장 기능 악화라는 심한 부작용이 나타나 치료를 이어가기 어려웠습니다.
3단계, 키트루다로 전환 치료 방향을 다시 논의한 끝에 키트루다로 전환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1회 투여 후 폐렴과 신장 기능 악화에 섬망 증상까지 겹치면서, 화학항암제 때보다도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담당 혈액종양내과 교수님으로부터 "2~3일이 고비"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위중했던 시기였고, 가족들도 최악의 상황까지 준비해야 했습니다.
4단계, 고비를 넘긴 뒤 다행히 그 고비를 넘겼고, 키트루다 3회 투여 후 진행한 CT에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폐 전이 병변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호전됐고, 신장과 왼쪽 어깨의 병변도 기존 대비 약 1/3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혈액검사 결과도 양호했고, 마약성 진통제 복용량이 크게 줄었으며, 담당 교수님으로부터 "지금 상태라면 머리 염색도 가능하다"는 말을 들을 만큼 전신 컨디션도 회복됐습니다.

이 경험에서 얻은 교훈
치료 초기의 힘든 시기만 보고 "이 약이 안 맞나 보다"라고 성급하게 판단하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저희 가족이 직접 겪어보니, 초기 부작용의 강도와 최종 치료 반응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부작용이 심했다고 해서 치료를 포기하기 전에, 담당 의료진과 함께 영상검사·혈액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지켜보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물론 한 환자의 경험을 모든 사례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암의 종류, 병기, 전신 상태에 따라 치료 반응과 부작용 양상은 저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키트루다 부작용은 투여 후 언제쯤 나타나나요?
irAE는 투여 초기부터 나타날 수도 있고, 치료를 여러 차례 받은 뒤 뒤늦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해진 시점이 없기 때문에 치료 기간 내내 새로운 증상이 생기지 않는지 관찰이 필요합니다.
Q.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나면 치료를 무조건 중단해야 하나요?
증상의 종류와 등급에 따라 다릅니다. 스테로이드 등으로 조절하며 치료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고, 중증 이상반응이면 투여를 중단하거나 다른 치료로 전환하기도 합니다. 자의로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Q. irAE가 나타나면 치료 효과가 더 좋다는 뜻인가요?
일부 연구에서 상관관계가 보고되긴 했지만, 인과관계로 단정할 수 있는 근거는 아닙니다. 부작용의 유무와 별개로 영상검사·혈액검사로 치료 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마무리하며
키트루다는 암이 면역의 감시망을 피해가는 방법을 차단해 T세포가 다시 암을 공격하도록 돕는 치료제입니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폐렴, 간염, 대장염, 갑상선 기능 이상 등 다양한 면역관련 부작용도 함께 따라올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저희 어머니의 경우 치료 초기에는 정말 힘든 고비를 넘겼지만, 이후 CT와 혈액검사에서 뚜렷한 호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힘든 시기를 지나고 계신 분이라면, 초기 반응만으로 결과를 단정 짓지 마시고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소통하시면서 검사 결과를 함께 지켜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와 개인적인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참고용 콘텐츠이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키트루다 효과와 부작용|면역항암제 원리와 실제 치료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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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 효과와 부작용|면역항암제 원리와 실제 치료 경험